[자막뉴스] 신냉전 속 한중 수교 30주년…가치·국익 외교 시험대<br /><br />1992년 8월 24일.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.<br /><br />당시 우리나라의 이상옥 외무장관과 중국의 첸치천 외교부장이 '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'에 사인했습니다.<br /><br />한국전쟁에서 서로 총구를 겨눴던 양국이 정전 39년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수립한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.<br /><br />서울과 베이징에선 이를 축하하기보단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깁니다.<br /><br />최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됐습니다.<br /><br />(지난 9일)<br />"우리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."<br /><br />(지난 9일)<br />"미래 30년을 향해 한중 양측은 독립 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."<br /><br />수교 30주년을 한목소리로 기념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키워드는 사뭇 달랐습니다.<br /><br />박 장관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와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서 안보주권과 국익을 내세우고,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는 '화이부동'의 대중관계를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반해 왕 위원은 사실상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라는 '독립 자주'를 강조해, 서로 다른 가치에 방점을 둔 모양새를 연출했습니다.<br /><br />미중간 전략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력 시험대에도 서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두 강대국 사이에서 제2의 사드 사태를 막는 한편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, IPEF와 반도체 동맹 '칩 4' 등을 놓고 정교하게 중국에 접근하고 절충점도 모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더욱이 중국과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중국의 우방인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비방에도 비핵화 로드맵인 '담대한 구상'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선 대중 외교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 질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(취재: 한상용)<br /><br />#한중수교 #30주년 #가치 #국익 #균형 #한중외교장관 #비핵화 #박진 #왕이 #한반도<br /><br />(끝)<br /><br />